부동산 자산이라고는 30대 후반에 마련한 아파트 한채가 전부이다.
다행히 부동산 성수기때 꽤 많이 올라 성공한 투자라고 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아파트를 구매한 건 2013년도이고 이때는 선대인이 아파트 사지 말라고 한참 얘길 할 때라 아파트 구매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돌던 때였다. 집값이 상투 끝이라고 더 오를 수 없다고 지금 집을 사면 바보라고 다들 나를 말리기도 했다.
나는 100% 순수하게 실거주를 목적으로 아파트를 구입하고자 했으므로 경제 전문가의 전망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대학때 지방에서 올라와서 20년 가까이 전세로만 떠돌다 보니 10번이 넘는 이사가 지겨웠고 결혼은 안 할 것 같으니 안정적 집 한채 정도 사 놓자가 나의 목적이였다.
그때 당시 나 이외에 2명의 싱글 친구가 나와 함께 집을 보러 다녔었다.
둘다 싱글이였고 마포쪽와 성동구쪽의 20평대 아파트 구매를 타켓으로 발품을 팔았다.
결과적으로 그 둘은 아파트를 사지 않았고 나는 성동구의 아파트를 사게 되었다.
그 둘과 나의 결정적인 차이는 나는 당장 살 집을 구하는 절실함이 있었고 그 둘은 부모님 댁에서 살고 있었기 때문에 다분히 투자의 목적이 있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그 둘은 여전히 집이 없고 나는 3배 정도 오른 집을 갖게 되었다.
성동구의 아파트를 산 것도 어떤 혜안이 있기보다는 직장이 압구정이였고, 압구정에 집을 살 순 없으니 교통이 편리하고 20평대 아파트가 많은 곳을 찾다보니 성동구에 정착하게 되었다. 부동산에 일자무식인 나도 "마용성" 이라는 말을 알게 될 정도니 성동구에 아파트를 산 것이 또 하나의 신의 한수이긴 하였다.
주변에 집을 사야 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나의 조언은 이렇다.
"실거주로도 좋고 나중에 올라갈 가능성도 높지만 현재 가격은 저렴한 곳"은 백마탄 왕자님을 기다리는 것과 같다.
물론 부동산에 혜안이 있고 또는 부동산 운이 좋은 사람이라면 가능하다. (절세미인이 왕자를 만나는 것처럼)
하지만 나같은 일반인은 구매의 목적을 가능한 명확하게 하는 것이 후회의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다.
실거주가 주된 이유라면 실거주 동안 내가 원하는 조건을 충족시켜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MY HOME을 목표로 찾아야 하고, 투자가 목적이라면 동네가 후지거나 나의 주동선이 불편하더라도 감안하고 미래의 행복을 위해 그런 선택을 해야 한다.
내가 10년 넘게 부동산을 들락거리며 여기저기 얘기를 들었을 때 가장 조심해야 하는 얘기는 이거다.
"저평가된 물건이에요 지금 사셔야 해요~"
저평가된 물건은 계속 저평가될 가능성이 높다. 저평가된 이유가 없어지지 않는 이상 평가는 그대로이다.
현재의 부동산 시장때문에 나의 또다른 투자는 지금 나에게 절망감을 주고 있지만 집 한채의 부동산은 하나쯤 가지면 든든한 자산이긴 하다.
부동산 무식자지만 아파트 한채를 마련한 썰을 풀어보았다.
다음 번에는 현재 진행 중인 마음 아픈 부동산 투자 이야기를 써보려고 한다.
끝.